세살 둥이들과 올 리모델링 된 표선 해비치리조트 49평 마스터스위트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4년 5월 리모델링을 마친 해비치리조트의 룸 컨디션은 100% 만족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년 방문때에 비해 매우 개선된 상태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후기 작성해보겠습니다.
작년 둥이들 두돌기념 제주여행을 해비치리조트 49평 온돌타입으로 다녀왔었는데 리조트의 편의시설이나 구조, 크기는 너무 마음에 들었으나 룸 컨디션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후된 시설도 그렇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장실의 청결도가 최악이었어서 49평형 작은 화장실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었습니다.
리모델링 된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서 날이 더 추워지기전에 가자 하여 채비를 하고 떠났습니다. 저희는 화성시에 거주하여 김포공항이 더 가깝지만 이번에도 청주공항으로 예매를 하였습니다. 그 후기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표선 해비치 호텔 & 리조트 마스터 스위트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마스터 스위트 룸 사진입니다. 보통 펜션이나 호텔 홍보용 사진은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더 넓어보이게 찍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가서 보면 그런 느낌에 한참 못미치는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것입니다. 하지만 해비치 마스터 스위트는 사진과 거의 흡사한 룸 컨디션과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마스터 스위트 거실
아침에 일어나 한바탕 아이들과 간단한 아침을 먹고 찍은 사진입니다. 49평 마스터 스위트에는 온돌방이 없습니다. 그 윗 객실 타입으로 온돌방 선택 가능합니다. 침대는 모두 킹 사이즈로 바뀌어 있었고 저희는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미리 침대 가드를 두개 신청하여 침대 하나의 양 옆으로 가드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거실에는 큰 쇼파와 낮은 테이블, 그리고 뒷편으로 식사가 가능한 높은 테이블과 6개의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과 4개의 의자가 놓여있어서 대가족이 와도 충분히 다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역시나 49평은 공간이 넓어서 정말 여유롭습니다.

3. 해비치 리조트 주방
주방에 인덕션, 네스프레소 머신, 커피포트가 있는데 식기나 조리도구는 아예 없습니다. 도무지 인덕션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인덕션 작동 여부를 알려주는 곳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켜지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비치 운영 규정상 취사 금지입니다.
주방 수전에는 간단히 컵을 씻거나 무언가를 행구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세미나 세제는 없습니다. 컵을 사용하고 싱크대에 놔두면 매일매일 호텔에서 컵을 정돈해줍니다. 냉장고에 생수도 500ml 4개 들어있는데 3박 4일동안 매일 물을 똑같이 4개씩 채워주었습니다.
서랍에는 티백으로 된 홍차,녹차가 있고 드립백 커피도 있습니다. 네스프레소 캡슐은 4개 있는데 이 역시 다 마시면 다시 채워주십니다. 아침마다 잠을 깨우기 위해 차를 끓여 마셨는데 귤피가 들어있는 차여서 향듯하면서 맛있었습니다. 드립백은 해비치에서 만든 블랜드였는데 진하게 내려마시니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네식구 한가족만 이 룸 타입에서 머무르니 넓은 공간에 짐을 여유있게 놓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캐리어는 주방바닥에 펼쳐놓고 사용하고 침대방 하나는 아이들이 앉아서 놀 수 있게 셋팅하였습니다. 가드를 설치한 침대방에서 다같이 자곤 했습니다.

휴지가 화장실 휴지 제외하고 저것 하나 밖에 비치가 안되있었습니다. 아일랜드에 올려놓고 사용했습니다. 추가로 요청하여 사용하심 더 편리할 듯 합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느낌입니다. 충분히 넓고 쾌적합니다. 단점이라면 먼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구에 먼지가 앉아있지는 않는데 공기중에 먼지가 많이 날아다닙니다. 제가 먼지가 많으면 바로 콧물이 나오는 비염인데 객실에만 있으면 그렇게 콧물이 계속 흘러서 힘들었습니다.

거실 식탁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뷰 입니다. 저희 객실은 5층이었는데 바다가 잘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창밖으로 배가 지나다니는걸 보면서 아침식사를 즐겼습니다. 리조트 안에서 바깥을 바라만 보아도 힐링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둥이들은 눈뜨자마자 커텐을 열고 창밖을 바라보느라 한참을 서있곤 했습니다.
4. 치명적인 단점
저희가 첫날에 도착했을때는 3층방으로 배정을 받았었는데 그 방에서는 바다가 잘 보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잘 준비를 하려는 중에 아이가 벌레가 있다며 달려왔습니다. 그냥 작은 날 벌레가 날아다녔나보다 싶어서 넘겼는데 갑자기 인생 역대급 기다란 돈벌레가 제 발 아래로 훅 지나가서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편이 출동해서 휴지로 벌레를 바로 잡았습니다. 정말 더듬이도 한없이 길고 몸길이도 제 새끼손가락 만하고 수많은 다리를 보유한 너무나도 징그러운 비쥬얼의 돈벌레였습니다. 이미 둥이들은 저한테 달라붙어서 떨어지려 하지않고 있어서 저는 프론트에 전화해서 룸을 바꾸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5층으로 이동하게 된 것입니다.
호텔리어는 매주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씀은 하셨고 그 후에는 돈벌레를 본적은 없었지만 3층은 아무래도 땅과 가깝게 있고 그렇기에 더 습할수 밖에 없으며 벌레가 기어올라올수도 있을 높이여서 그런건지 벌레를 완전히 피할 수 는 없는것 같습니다.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 처음 입실하시면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5. 화장실과 침실
화장실과 침실은 사진을 찍지 못해서 공식홈페이지의 사진을 캡쳐해왔습니다. 리모델링 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룸 컨디션은 정말 사진과 똑같습니다. 해비치리조트 갈까말까 고민하신다면 더 사람손을 타기전에 빠르게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침실 두개는 모두 퀸사이즈입니다. 이불은 따뜻하고 폭신한 구스입니다. 침구들은 매우 쾌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너무 푹신해서 오히려 허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마지막날 거실에 있는 쇼파에서 잠들었는데 그게 훨신 허리가 안아팠다고 했습니다.


화장실 컨디션 정말 좋습니다. 물때라고는 극혐하는 저인데 매우 만족할 만한 상태였습니다. 리뉴얼 전 해비치리조트는 욕조가 있었고 욕조 실리콘이나 바닥에 까만 물곰팡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주 깨끗합니다. 이상태 오래오래 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두개의 화장실에 비치타올 두개, 일반 수건 두개, 핸드타월 두개가 각각 비치되어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수건으로 교체해주시기 때문에 수건 아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샴푸,컨디셔너, 바디워시가 비치되어있는데 해비치 자체 상품으로 향이 매우 강합니다. 향 강한것 싫어하시는 분은 개인것 챙겨오시면 좋을듯 합니다.
비품은 샤워캡, 면봉, 빗 정도 있습니다. 샤워볼은 없습니다. 박박 문지르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샤워볼 챙겨오세요. 저는 챙겨가서 사용했습니다. 치약, 칫솔도 챙겨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해비치 비품 중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다이슨 드라이기가 화장실마다 비치되어 있으니 마음껏 머리를 말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리뉴얼 된 리조트 티비는 넷플릭스, 쿠팡 플레이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즐기다가 저녁에 리조트로 들어와서 딱새우회에 맥주한잔 마시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틀어놓고 마무리를 하는 기분, 이것이 바로 휴가구나 싶고 너무 좋았답니다.
6. 해비치 리조트 빨래방
리뉴얼 전, 리조트 1층에 빨래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들 책과 교구가 비치되어있는 넓은 도서관이 있었는데 모두 없어졌습니다. 제주로 4박5일 네가족 여행을 가는거라 모든 옷을 챙겨가기 힘들어서 한번 빨래를 했어야 했는데 다행히 리조트 근처에 코인세탁소가 있어서 이용했습니다. 리조트에서 빨래를 해주기도 하는데 가격이 사악합니다.
7. 해비치 리조트 지하 편의시설
지하 1층에는 CU편의점이 있습니다. 술 종류도 다양하고 컷팅 과일도 종류가 많습니다. 지하 오락실과 유아 실내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실컷 즐기며 놀 수 있습니다. 실내놀이터에서만 땀을 뻘뻘 흘리고 한시간 넘게 놀다나온 둥이들이었습니다. 탁구대와 당구대도 있습니다.
8. 해비치 리조트 아기 수영장
리조트 수영장은 노키즈존이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호텔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야외와 실내가 모두 있어서 왔다갔다하며 세시간을 놀았습니다. 썬배드는 무료이니 비어있는 자리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아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고 무료로 대여 가능합니다. 야외수영장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지만 자외선 생각하면 모자 필수입니다.
세살 둥이들도 너무 좋았는지 집에 가고싶지 않다고 여기서 살자고 몇번을 말했답니다. 집에 오는 날 결국 눈물 펑펑 흘리며 살지못한다면 다음에 또 놀러오자고 구슬프게 애원했답니다. 저도 리뉴얼된 해비치 리조트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내년 날 좋아지면 다시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티웨이항공 청주공항 이용후기 주차비 (5) | 2024.10.04 |
---|